First attempt on composing rage genre music and filming official visualizer
우연히 우주와 엔트로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Heat Death’라는 개념을 접했다. 우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보았을 때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하고, 결국에는 에너지의 차이가 거의 사라져 더 이상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은 단순한 공포보다는 허무함과 압도감이었다.
우리는 사회의 부조리, 타락, 갈등과 같은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우주적 시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그렇게 치열하게 구분하고 대립해 온 모든 것조차 언젠가는 의미를 잃게 될 수 있다. 그 거대한 종말 앞에서 인간의 노력과 갈등이 한순간에 무력해지는 모습에는 묘한 tranquility와 serenity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장르가 가장 적합할지 고민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rage였다.
강한 베이스와 혼란스러운 사운드,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개를 가진 rage의 음악적 특징이 우주의 마지막 순간에서 느껴지는 혼돈과 압도감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주로 작업하던 장르는 아니었기 때문에 YouTube 영상과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사운드와 제작 방식을 공부했고, 처음으로 rage type beat 제작에 도전했다.
곡의 제목은 〈Heat Death〉로 정했다.
음악 안에는 우주의 마지막 순간, 사회의 혼란, 타락과 갈등처럼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이미지들을 정신없이 뒤섞었다. 단순히 혼란스러운 곡을 만드는 것보다 ‘극도의 혼돈 속에서 오히려 느껴지는 허무함’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음악을 완성한 뒤에는 곡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official visualizer도 직접 제작했다. 영상 제작에는 약 일주일이 걸렸다. 작업 과정에서 새롭게 공부한 것들과 주변 친구들에게서 받은 여러 영향이 함께 섞이면서 음악과 영상 모두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장르를 처음부터 공부해 하나의 음악과 영상 작품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창작이다.
Official Visualizer — Heat Death https://www.youtube.com/watch?v=6kzpnXLc6RY